2015년 6월 22일 월요일

[출고기] 제네시스 G380


지난 금요일 울산 현대자동차 출고사업소에 내려가서 신차를 출고받아 서울까지 400km 정도를 몰고 올라왔습니다. 이번으로 네번째 차를 뽑는 것인데, 매니아 정도나 되는 사람/차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하는 일을 평일에 시간을 뺄 수 있는 자유(?)직종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감행해 본 것입니다. 어쩌면 이전이나 이후로도 신차를 출고하기 위해 울산으로 내려가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메르스로 금요일까지 학교가 휴교한 둘째놈을 집에 놔두면 분명히 게임으로 하루를 다 보낼 것이기 때문에, 이왕 그럴거면 아빠 옆자리에서 하라고 데리고 8시 반경 집을 나서서 9:30발 울산행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울산역까지 2시간 20분 정도 소요, 울산출고사무소에 12시 남짓 도착해서 차를 검수하고 서울로 출발한 것이 오후 1시 30분 정도였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우리집을 등록하고  HUD의 색상을 초록색(흰색, 주황색, 초록색 중 선택가능)으로 바꾸고 차 시트에 붙어있던 비닐들을 걷어낸 후 매트를 깔았습니다. 처음에는 창문의 모습이나 계기판이 약간 어색했지만 5분 지나니 적응되더군요(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 경로는 경부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로 잡혔다가 나중에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양평 IC까지 올라와서 6번 국도를 타고 태릉쪽으로 들어가는 코스로 변경되었습니다. 옆좌석의 둘째놈과 함께 자동차가 혼자 둬도 그냥 간다고 신기해 하면서 정말 머지 않아 무인자동차가 실용화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중간에 2번 정도 휴게소에서 쉬면서 6시간 정도 걸려 집에 도착했습니다. 스포츠모드로 달리기성능을 테스트해 보지 않았고, 자동주차기능 등도 사용해 보지 않았는데, 차차 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면서 소소한 기쁨을 느껴봐야 겠습니다.

제네시스 G330(이하 "G330"이라고 합니다)을 시승할 때까지만 해도([시승기] 제네시스 G330) 특별히 배기량이 더 큰 차량을 살 필요는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제네시스 차량도 대부분 G330이기도 합니다. 제가 제네시스 G380(이하 "G380"이라고 합니다)을 타겠다고 했을때, G330과 G380은 배기량만 차이가 날 뿐이며 크기나 외관은 똑같은데 '굳이 G380을 탈 필요가 무엇이냐', '도대체 경차 1대값을 주면서 트림을 높일 이유가 있는 것이냐'라고 하는 것이 (마눌님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심지어 "탱크냐 3,800cc를 타게?" 라는 말까지 들었으니 들어볼 말은 다 들어본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 제가 "G330"이 아니라 굳이 "G380"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명과 500km 정도 주행을 한 소감을 써보고자 합니다. 지름신을 영접하는데 논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 글을 보신 분이 나중에 지름신을 영접하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제네시스의 트림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간단히 설명하고, 제가 G380을 선택한 이유, 인상적이었던 기능들을 써보고자 합니다.

(1) 제네시스의 트림

지금까지 현대자동차가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온 큰 이유 2가지를 들자면 첫번째가 "국내차"와 "수출용차"가 이름만 같지, 가격이나 성능 측면에서 "수출용차"가 뛰어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국내에서 돈 벌어서 외국에 퍼다 준다)는 것과, 소위 "옵션장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자동차의 어느 트림에서도 모든 옵션을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아니라 최신/선호도가 높은 옵션의 경우에는 최상위트림이 아니면 선택할 수 없게 해 놓아서, 굳이 최상위트림을 선택할 필요가 없는 사람도 최신/선호도가 높은 옵션의 선택을 위해서 (필요치 않은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가격만 비싼) 최상위트림을 선택하게 트림과 가격표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제가 그 옵션장사의 마수에 걸려든 김에 화끈하게 걸려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재 시판되는 제네시스의 트림은
G330 모던(46,500,000),
G330 프리미엄(52,550,000),
G380 익스클루시브(54,630,000),
G380 프레스티지(60,700,000),
G380 파이니스트에디션(69,200,000)
의 다섯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괄호안은 추가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기본금액). 모든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편의사양은 파노라마선루프, HTRAC(4륜구동), HUD이며, 이것이 상위트림으로 유인하는 요인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위트림은 선택할 수 없는데 상위트림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하 "차별화옵션"이라고 합니다)이 있으며,  차별화옵션이 바로 (배기량/출력 외에) 상위트림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330 프리미엄의 (G330 모던에 대한) 차별화옵션은 19인치 타이어(G330 모던은 18인치 타이어),  9.2인치 모니터(G330 모던은 7인치 모니터), 17개의 스피커(G330 모던은 7개의 스피커), 카드타입 스마트키 등입니다.

그리고 G380 익스클루시브의 (G330 프리미엄에 대한) 차별화옵션은 하나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입니다. 물론 G330 프리미엄에서 컨비니언스패키지를 선택하면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경우 G330 프리미엄 풀옵션과 G380 익스클루시브의 가격차이는 88만원(54,630,000원 - 53,750,000) 밖에 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이 단계에서 G330을 타느니 88만원을 더 들여 올어라운드뷰 시스템이 기본장착되어 있는 G380으로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G380 프레스티지의 (G380 익스클루시브에 대한) 차별화옵션은 듀얼 HID헤드램프(이전 트림은 HID 헤드램프), Full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LED턴시그널)(이전 트림은 LED 턴시그널이 없음), 7인치 TFT LCD 클러스터(이전 트림은 4.3인치 TFD LCD  클러스터), 스마트 후측방경보시스템(이전 트림 선택 불가),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이전 트림은 전후방주차보조시스템), 전동식트렁크(이전 트림은 수동식 트렁크), 고스트 도어 클로징(이전 트림 선택 불가) 등입니다.

G380 파이니스트에디션은 풀옵션+@ 인데, G380 프레스티지 풀옵션과 기능상으로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퍼들램프, 내장 무드램프, 스웨이드헤드라이닝 등이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G380 프레스티지 트림에 뒷좌석 관련 옵션 2개와 HTRAC를 제외한 모든 옵션을 적용한 것입니다. 굴러다니는 제네시스 색상의 80% 정도는 검정색(오닉스블랙)이고 가끔 흰색과 푸른빛도는 회색이 보이는 정도인데 시승하러 가서 본 탠브라운이 맘에 들어서 색상은 탠브라운(외장)/브라운 투톤(내장)을 선택했습니다. 꽤 어두운 갈색이라 그렇게 튀어 보이지는 않습니다(사진에 있는 것과 같은 색깔입니다).

(2) 차별화옵션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

G330에서 G380 으로 트림으로 끌어올리는 차별화옵션이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이란 것은 이 옵션이 매우 매력있는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줍니다.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은 주차를 위한 전/후진시 전면 네비게이션 화면에 자동차 사방의 상황을 마치 하늘에서 보듯 표시해 주는 것입니다. 차가 움직이는 것을 굳이 고개를 돌리거나 거울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없이 화면만 보고 주차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간지각능력이 떨아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옵션입니다. 만약 기존에 타는 차에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이 있다면 이 옵션이 없는 다른 차를 타기가 힘들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후방 주차경고시스템(소리로만 경고) - 후방 카메라시스템으로 넘어올 때도 그랬는데요. 제 두번째 차(NF 소나타)는 후방주차경고시스템만 있었는데, 제 세번째 차(그랜져 TG)에는 후방 카메라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TG를 한참 몰다가 소나타를 몰아보면 가장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후방 카메라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제네시스에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에 익숙해지면 같은 원리로 TG의 후방카메라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처음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았을 때 든 생각은 '허허 굳이 저렇게까지 봐야 될 필요가 있나?'였는데, 이젠 자동차 선택시 트림을 변경하는 이유가 되어 버렸지요. 제가 G330에서 G380으로 선택을 변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차별화옵션인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입니다. 마눌님께서도 주차시 화면을 보더니 편하겠다며 매우 좋아하시더군요.

(3) 연비/출력

G330을 시승할 때 가장 아쉬운 점은 차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굼뜨다는 것이었습니다. 차가 무거운 것을 감안하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죠. G330을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뭐 이정도면'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선택을 하는 와중에 홈페이지의 연비를 살펴보게 되었는데, 이것이 결정적으로 제 선택을 G330에서 G380으로 바꾸었습니다.

G330(2륜)의 연비는 복합 9.2km/l(도심 7.9km/l, 고속도로 11.3km/l)인데, G380(2륜)의 연비가 복합 9.0km/l(도심 7.7km/l, 고속도로 11.3km/l) 입니다(사륜을 적용하는 경우 차중량이 무거워져 연비가 더 떨어지게 됩니다). G330이나 G380이나 거의 차이가 없죠. 이유를 생각해보면 G330은 무거운 차를 움직이느라 더 힘을 많이 들여서 좋은 연비가 나오지 않는 것이고, G380은 큰 엔진을 사용하므로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기 때문에 생각보다 연비가 나쁘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G330을 몰면서 차가 생각보다 안나가는 경우에 '아 엔진을 좀 크게 했더라면 힘이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텐데'라고 후회하느니 G380을 몰면서 '이차는 원래 굼뜬 차라 어쩔 수 없어'라고 자조할 수 있는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동안 (가격을 제외하고는) 제 선택이 괜찮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행거리 25km 정도의 길들이기도 안된 새차가 고속도로에서 시속 140km가 될때까지 rpm이 2000을 넘지 않습니다. 일반 차량으로 시속 100km가 되었겠다고 생각하는 느낌을 시속 140km가 되어서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속에서 차가 안정감이 있습니다. TG만 해도 시속 160km 정도가 제가 평상시 낼 수 있는 최고속도인데, 시속 160km에 가까워지는 순간 차의 떨림 등이 느껴져서 더 이상 속도를 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물론 전방에 차량이 없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80km 정도까지는 낼 수 있는데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이죠. 그런데 G380은 시속 160km까지 무리없이 속도가 올라가고 시속 180km가 되어도 (TG에서 느끼게 되던) 차량의 흔들림이 거의 없습니다. 무거운 차는 이게 좋더군요!! 그래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전방에 차량이 없는 틈을 타 시속 200km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울산에서 서울로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동안의 연비도 측정해 보았는데, 트립컴퓨터상으로 11km/l 가 찍혔습니다. 저는 연비중심의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므로(예컨대, 추월은 오르막길에서 풀악셀로 합니다) 홈페이지에서의 제원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CO 모드를 켜고 발끝신공을 사용하면 더 좋은 연비를 얻었을지도 모르겠네요.

(4)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이것은 친구가 G330과 G380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기에 (차량 주문 후에야 비로소) 저도 가격/제원표에 문언상으로만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 검색해서 알게 된 것인데, 간단히 말해서 G330과 G380은 깜박이를 킬 때 앞뒤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G380 프레스티지 이상의 트림과 G380 익스클루시브 이하 트림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좌회전/우회전 깜박이를 켜면 G330은 앞부분의 두개의 전조등 중 안쪽에 있는 호박색 방향지시등이 점멸합니다. 그런데 G380은 데이라이트 부분(전조등 아래 눈썹같이 생긴 부분)이 점멸하게 되죠. 뒷부분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G380은 LED를 사용하는데, G330은 그렇지 않기 때문). 그래서 G330을 타는 사람들 중에 일부는 G380의 듀얼 HID램프를 추가시공하기도 합니다(관련 포스팅 참조). 만약 이걸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깜박이가 점멸하는 모습을 보고 저 제네시스가 G330이냐 G380이냐 구별해 내겠죠.  '참 쪼잔하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G330에 적용을 안해 놓느냐' 싶은 차이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G380 프레스티지 이상을 선택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이건 G330이든 G380 어떤 트림을 선택하든 옵션으로 넣으려고 마음먹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G380 선택의 이유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심지어 신형 그랜져에도 이 기능은 적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5시간 정도의 첫 주행 중 가장 인상적인 기능이라고 한다면 전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을 꼽겠습니다. 자동차기술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매우 발전했다는 생각을 들게 해 주었는데요. 현재 시판 자동차에 존재하는 크루즈컨트롤은 3단계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냥 크루즈컨트롤은 "모닝"에도 적용될 만큼 일반적인 기능이 되었지요. 1단계 기본 크루즈컨트롤은 일정 속도가 되었을 때 그 속도를 계속 유지시키는 기능입니다. 즉, 정속유지기능이 크루즈컨트롤의 기본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 차가 있건 없건 정속유지를 하기 때문에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면 사람이 개입하여 브레이크나 핸들을 조작해 주어야 합니다. 2단계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여기에 차간거리유지기능이 더해진 것입니다. 즉, 크루즈기능 선택시 차간 거리를 설정해 놓으면 차간거리가 가까워지는 경우 자동으로 속력을 낮추고 차간거리가 벌어지면 설정해 놓은 속도까지 속력을 높여주는 기능이 추가됩니다. 3단계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여기에 자동정차 및 자동출발(선행차량이 정차후 3초 이내 출발시) 기능이 더해진 것입니다. 즉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다가 앞차가 서더라도(매우 급정거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운전자는 브레이크나 핸들을 조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ASCC를 켜면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가는 것입니다. 정체구간이 곳곳에 발생하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도 크루즈컨트롤이 유용하게 되는 것이죠. 정체구간에서 엑셀 밟았다가 브레이크 밟았다가 하는 것이 운전하면서 가장 귀찮은 일 중 하나인데 그걸 없애주는 것입니다. 굳이 (저속주행하면서도) 옆차선으로 끼어들 생각이 없으면 최상의 선택입니다. 앞차와의 거리를 재는 센서의 정확도도 꽤나 좋고, 설정된 속도까지 서서히 속도를 높이거나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지 않고 속도를 줄이는 경우에도 이를 감지하고 속도를 줄이는 것은 일반 운전자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저속에서는 제가 발끝신공을 이용해서 엑셀을 밟는 것보다 스무스하게 차가 출발하고(제가 밟으면 덜컹덜컹 ㅜㅜ), 브레이크도 서서히 밟는 느낌이라 맘에 듭니다. 좌우에서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때 제가 속력을 줄이는 타이밍이 좀 빠른 편이라서 ASCC가 줄이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어차피 운전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끼어들기 하는 차량이 있으면 안전하게 수동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ASCC를 켜는 식으로 3시간 넘게 잘 사용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 - 140 km 정도, 국도에서 80km - 100km 정도로 ASCC를 설정하고 달리면 적당합니다.

(6) LKAS(Lane Keeping Assistance System)

주행 조향 보조시스템은 자동차가 자동으로 차선을 벗어나지 못하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흰선이나 중앙선을 센서로 구별해서 차가 선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경우, 경고를 해주거나 핸들자체를 틀어서 차선 안으로 들어오게 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깜박이를 켜고 차선을 넘는 경우에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기능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결합하면 이론상으로는 일정 시간동안 무인조종이 가능합니다. 다음 동영상(Hyundai : Empty Car Convoy)이 상용화되어 탑재된 것입니다.

(7)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이것도 시험삼아 사용해 봤는데, 직각주차나 평행주차시 주차공간을 확인하면 자동으로 휠을 돌려 주차를 돕는 것입니다. 1-2년 전부터 티구안 등의 차량의 셀링포인트였던 기능인데, 누가 저걸 쓰냐라고 생각했던 저였지만, 굳이 휠을 돌릴 필요없이 차가 알아서 돌려주니 편하긴 편하더군요. 게다가 직접 하는 경우 차가 약간 비스듬이 주차되거나, 좌우 공간이 비대칭적으로 남아서 한쪽에 탄 사람은 내리기 불편한 일이 종종 발생하였는데,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이런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많이 타면 주행능력/주차능력을 퇴화시킬 자동차 같습니다.

(8) 결론

음.. 물론 이런 핑계나 근거에도 불구하고 G380 프레스티지에 뒷좌석 관련 옵션을 제외하고 풀옵션을 감행해버렸기 때문에 "안써도 되는 돈을 썼다"고 마눌님의 타박을 받긴 하지만 "이번에 사는 차가 마지막 국산차니까 있는 옵션은 다 넣고 싶다"는 옵션성애자를 이해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타박은 일시적이나 옵션은 영원하다!!). 어쨌든 더이상 BMW 528i의 폭발적인 가속력과 속력은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러나 제 통근차량은 TG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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